저소득계층 499가구에 9,800만 원 생필품 제공 등 ‘나눔’과 ‘기부’ 앞장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정시채 회장(76)은 전남사회복지협의회 2대 회장 취임후 올해로 만10년째를 맞는다. 새해를 맞아 남다른 소회를 느꼈을 정 회장은 재임중 회장으로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선진 전남복지사회’를 건설해야 하겠다는 의지와 집념을 갖고 ‘더불어 함께 사는 선진복지사회건설’에 누구보다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기부문화 정착과 자원봉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도민들에게 의식개혁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한 결과 눈에 띄게 기부문화가 생활화 되도록 한 점은 큰 성과중 하나로 꼽힌다.

10년째 협의회 이끌어온 정 회장, ‘에덴원’도 운영하며 사회복지가로 ‘왕성한 활동’

정시채 회장은 행정고시(13회)를 거친 정통내무관료 출신이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무안군수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대학총장, 국회의원 3선, 농림부장관 등을 역임하며 매사에 성실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정 회장은 1961년 고등고시 합격후 내무부 치안국을 희망해 경찰공무원으로 8년여 간 근무하면서 전남·북 도경수사과장과 광주경찰서장을 역임한 후 인생항로를 바꾼다. 일반 행정직으로 전환해 무안군수, 광주시장,내무부 소방국장, 전남도 부지사를 역임한 것. 특히 내무부 소방국장 재직시 지금의 119 구조대를 처음 창설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남도 부지사 때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맞게 돼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 사태수습에 앞장서는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되었다.

정 회장의 경력에는 무엇보다 국회 의정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3선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예결위원장, 남북국회회담대표, 농림수산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농림부장관 때는 농산물수출산업단지를 조성하고,초당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면서는 특성화교육에 치중해 세계 최초로 안경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은 전남사회복지협의회 회장겸 사회복지법인 ‘에덴원’의 이사장으로 농어촌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하며 인생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교회 장로로서 70세 나이에 중풍과 치매 등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을 돕고자 ‘에덴원’을 설립하는 등 사회복지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남은 여생을 농촌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이 법인설립 목적”이라며 “시설에 계시는 분들에게 내집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 및 서비스 질 향상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장로이기도 한 정 회장은 “요즘 생활방식이 신앙활동과 건강관리이다”면서 “매일 예배를 통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기해 나가고 나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산책운동과 심호흡을 실시하고 있다”며 자신의 건강비결을 털어놓았다.

협의회 위상제고 및 사업영역 확장은 큰 업적 중 하나

전남사회복지협의회를 10년간 이끌어온 정 회장은 사회복지에 대한 철학을 묻자 “복지는 국가나 지자체가 해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다 참여하는 ‘기부문화’의 정착이 나의 철학이고 이를 생활화시키기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며 평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지난 2002년 전남사회복지협의회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지금까지 다양한 업적을 쌓았지만 그 중에서도 협의회 위상제고 및 사업영역 확장은 큰 성과로 꼽힌다. 2002년 당시 협의회 운영비 및 사업비가 8,000만 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 현재는 14억 6,400만 원으로 증대돼 예산상 약 18배의 증가효과를 가져왔다.

사업영역 역시 2002년 당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정보센터 운영이 전부였으나 현재는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정보센터, 광역푸드뱅크, 햇살나눔푸드마켓, 대한민국사회봉사단 전라남도지원단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니 규모가 몇배로 커졌다. 이렇듯 정 회장은 ‘복지전남구현’에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현재 전남사회복지협의회 산하에는 나주·고흥·함평·무안·신안·영광·곡성·영암 등 전남지역 22개 시·군중 8개 시·군에 사회복지협의회 지회를 두고 있다. 또한 협의회 산하 주요 복지시설(기관)로는 아동복지시설기관 60개소, 노인복지시설기관 753개소, 장애인복지시설기관 115개소, 여성복지시설기관 58개소, 청소년복지시설기관 18개소, 정신보건복지시설기관 20개소, 부랑인복지시설 7개소, 지역사회 복지시설기관 87개소 등 총 1,118개소를 관리,감독하고 있다.

다양한 복지행사, 자원봉사활동 펼치며 ‘전남복지사회’ 구심점 톡톡 

정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요목조목 소개했다. 첫 번째가 사회복지시설(기관)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교육이다. 행정실무교육과 회계실무교육을 통한 역량강화는 물론, 홍보마케팅교육, 장기요양기관 및 아동복지시설 직무능력향상교육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전남광역푸드뱅크운영이다. 기업 또는 개인에게 식품을 기부받아 소외계층에 식품을 전달하는 식품나눔제도다. 정 회장은 지난해 전남지역 28개 기초푸드뱅크를 통해 6억 4,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배분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는 햇살나눔푸드마켓 운영이다.

기부식품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배분에서 이용자가 직접 마켓을 방문해 원하는 기부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편의점 형태의 나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 측은 지난해 저소득계층 499가구에 9,800만 원 상당의 식품 및 생필품을 제공해 나눔을 앞장서 실천하기도 했다. 네 번째 사업은 대한민국사회봉사단 전라남도지원단 운영이다. 사회복지 분야의 국가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봉사하며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새로운 국가사회봉사 모델인 대한민국사회봉사단 ‘Korea Hands’ 시범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협의회 유명재 사무처장은 “이 사업을 통해 목포·나주·무안군과 특히 신안군의 팔금·하의·비금·도초·장산 등 5개 도서지역에서 빈곤아동과 독거 어르신들을 돌보는 복지사각지대의 사회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청년 및 시니어 봉사단 308명이 6만 9,095시간 동안 연인원 4,145명을 대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다양한 복지행사도 가졌는데 ‘다자녀가정과 임신부가 참여하는 싱싱싱 노래경연대회’, ‘노풍당당 한마음 축제인 어르신 건강체조·댄스스포츠 경진대회’, ‘다둥이가정사진공모전’, ‘결혼이민여성 한국어능력경진대회’ 등을 성황리에 치르면서 ‘지역 복지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요즘엔 자원봉사 참가방법에 대한 문의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온다는 유명재 처장은 “도내 사회복지봉사활동인증센터 103곳의 인증센터에서 자원봉사 활동이 가능하다”며 “푸드뱅크에 식·생필품 등의 기부를 원할 경우 1688-1377 또는 061-283-1477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지난 한해 자원봉사 참여도 성공적이었다”면서 “사회복지정보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소외계층을 돕는 ‘1004 지역사회봉사단’ 활성화를 위해 순천의료원을 비롯한 6개 기관과 자원봉사에 관한 업무협약을 새롭게 체결, 현재까지 11개 기관과 업무 협약중이다”고 밝혔다. 또 22개 시군지역관리본부에서 총 95개의 전문봉사단을 구성해 학습봉사 및 의료봉사 등을 꾸준히 실시해 자원봉사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활동 등을 통해 지난해 11월말까지 총 103곳의 인증센터를 지정하고, 이곳에서 12만 1,655명이 약 1,69만 4,441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한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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