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조직위원장 신선섭)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국립오페라단(단장 최상호)의 ! 베르디 중기의 걸작임에도 , 와 달리 우리 무대에 자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연주의 어려움을 극복할 캐스팅의 곤란에 큰 이유가 있었다. 이번 무대는 그간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하는 세계 정상급의 프로덕션으로 한국 오페라 연주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훌륭한 감각의 무대 예술에 그 큰 공을 돌리고 싶다. 곧 오페라 연출 60주년을 맞이하는 거장, 잔 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은 물론 무대와
[시사매거진] 도심 속에서 만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인문학 클래식 공연, 가 오는 7월 6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7일 남대문교회에서 연주회를 개최한다.서울시향은 2016년부터 시민 누구나 퇴근길에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심의 주요 장소에서 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퇴근길 토크 콘서트는 특별한 주제와 해설이 있는 수준 높은 연주와 깊이 있는 인문학 토크를 더해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KDB산업은행이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영원하리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기대일 뿐이고 그런 기대 때문인지 그 마지막은 섭섭하고 허무하기까지 하다. 음악애호가로서 많은 연주 무대를 접했지만, 전설적인 거장의 고별 무대에 대한 기억은 각별하다.무려 47년간 정상의 자리에 섰던 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인 에머슨 사중주단도 은퇴를 선언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각지를 순회하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내한 연주를 가졌던 우리 무대도 작별 인사를 나누어야 할 주요한 곳이었기에 ‘라스트 댄스(Last Dance)’라는 제목으로 광주, 대전, 부천과 이
담라우의 리사이틀은 2017년 처음으로 내한한 이후 6년 만의 연주였다. 더욱 원숙해진 그녀의 완벽한 예술성뿐 아니라 엄선된 전략적 프로그래밍과 KBS교향악단의 출연으로 그 어느 무대보다 높은 완성도였다.남편이자 예술적 동반자인 베이스 가수, 니콜라 테스테와 함께 1부와 2부를 압도적인 연주로 가득 채우고 뒤이어 3곡의 앙코르도 번갈아 연주했으나 객석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그 누구보다도 정확한 발음과 우리의 정서를 고스란히 재현한 담라우의 에 객석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6년 전
[시사매거진] 2023 교향악축제가 6월 1일 광주시향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 17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교향악축제는 전국 17개 교향악단과 함께 국내외 최정상급 지휘자와 협연자가 수준 높은 클래식 선율로 관객을 만난다.교향악축제는 19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예술의전당 대표 기획 음악회 시리즈이다. 현재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졌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한 교향악축제는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교향악단과 협연할 기회를, 전국 교향악단에게
베르디가 평생에 걸쳐 천착했던 셰익스피어를 원작으로 한 첫 작품인 ‘맥베스’는 여느 오페라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스코틀랜드 북부의 어두움과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갈등을 그리기 위해 무거운 단조의 음악을 사용했고, 러브 스토리가 아닌 단단한 동지애 아니, 그것을 넘어선 공범 관계인 부부의 야심찬 사랑이 담겨있다.베르디의 작품만으로 올해 정기 무대를 계획 중인 국립오페라단(단장 최상호)이 첫 작품으로 공연한 초기의 걸작 ‘맥베스’의 막이 오르자, 거대한 눈이 바라보고 있었다. 물질계와 초자연계를 양분하여 현실 세계를 지켜보는
[시사매거진] 최근 눈병을 동반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의 등장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긴장하고 있다. 이로 인한 지난 팬데믹의 고통이 다시금 상기되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천연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발효 효소가 바이러스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처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예전부터 이어져왔는데, 에드워드 제너는 8살 소년 필립스에게 천연두 백신 실험을 했고, 루이 파스퇴르는 광견병에 걸린 9살 소년 조셉을 대상으로 한 실험 이후 신약개발에
[시사매거진] 세계적인 앙상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5월에 한국을 찾는다. 이들을 일컬어 뉴욕타임즈는 ‘뛰어난 통찰력과 응집력, 항상 흥미로운 연주를 들려주는 앙상블’, 포춘지는 ‘의심의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이처럼 40여 년간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으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실내악 그룹 에머슨 현악 사중주단(Emerson String Quartet)이 전 세계 팬들과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2022년 하반기부터 빈 뮤직페라인, 퀸 엘리자베스 홀 등 세계적인 주요 음악 홀에서
[시사매거진] 피아니스트 송영민 독주회 '기억을 노래하다’가 오는 19일(수)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4월의 관객을 만난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그는 두터운 팬층과 함께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그의 연주는 섬세한 음악적 감성과 더불어 뛰어난 예술적 솜씨를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으며, 이번 리사이틀에서 무소륵스키 , 모차르트 , 하이든 등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러시아와 독일 등 지난 유학 시절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시사매거진] 매번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하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그가 지닌 음악 세계를 오롯이 보여주는 리사이틀 ‘마스터 피스(Masterpiece)’가 오는 1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베토벤과 류재준, 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한다. 청력을 잃은 음악가로서 위대한 창작을 이어간 베토벤,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호응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류재준, 초절정 기교와 대담한 표현으로 피아노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추구한 리스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이번 리사이틀에서 선보이는 베토벤의 피
[시사매거진] 세계적인 ‘요제프 요아힘 바이올린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긴 바이올리니스트 미우라 후미아키가 오는 3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선보인다.미우라 후미아키(Fumiaki Miura)는 이미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를 비롯 국내 대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정명훈과 같은 정상급 음악가와 호흡을 맞추며 한국과의 음악적 인연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공연은 후미아키의 첫 내한 리사이틀로 바로크, 고전, 20세기 작품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며, 2018년 「그리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시사매거진] 앙상블오푸스 제 21회 정기연주회가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오는 23일(목)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봄을 여는 이번 공연에서는 ‘앙상블오푸스의 브람스’라는 공연명으로 낭만시대를 관통한 브람스의 실내악 작품 3곡을 집중 조명한다. 앙상블오푸스는 모든 연주자가 솔리스트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조합에서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과 생동감은 연주곡마다 독특한 열기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전통과 혁신,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낭만주의 시대 한가운데서 브람스는 오직
[시사매거진] 과거 80~90년대만 해도 국내 공연계에 있어서 프로페셔널한 음향 또는 레코딩 엔지니어를 만난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특히 도이치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DG)이나 폴리그램(PolyGram) 등 세계적인 레이블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음반을 제작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별천지 같은 이야기. 이는 콘솔을 다루는 엔지니어가 기계 다루는 실력 외에 또 다른 능력을 요구하기에 그렇다. 소리를 알고 음악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에 공학과 예술을 통달한 그들은 또 다른 세계를 여는
[시사매거진] ‘영감이 깃든 화려함’, ‘모던 피아노에 부여된 음색의 팔레트를 전부 사용하는 연주자’ 등 가디언지와 뉴욕타임즈로부터 찬사를 받은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가 오는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풍부한 상상력과 깊이 있는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는 안데르제프스키(Piotr Anderszewski)는 지난 2021년 내한 연주때도 바흐의 연주를 통해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1990년 리즈 콩쿠르에서 처음으로 청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이래 음악에 대한 철저한 탐구와 열정으로 그의 세대에서 가장 숭
[시사매거진] 비보이(B-boy)와 비걸(B-girl)로 대변되는 힙합 문화의 대표적 산물인 브레이킹(breaking)을 이제 공교육 현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다.서울시교육청과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이하 'KBF')은 작년 12월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 방과 후 학습 또는 스포츠 클럽 형태로 학생들이 '브레이킹'을 배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이어 지난 3일 서울시교육청은 '브레이킹' 공교육 도입을 최종 승인하였으며, 오는 3월 부터 브레이킹 수업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K
[시사매거진] 아마드 자말의 진정한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재키 테라송이 오는 11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2005년 서울 시티 재즈 페스티벌, 2014년 블루노트 아우디 라운지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진 공연이자, 사실상 공연장에서 이루어진 그의 첫 단독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재키 테라송은 프랑스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밑에서 통일 전 서독에서 태어난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가 프랑스와 미국에서 동시에 활동하며 정통 재즈와 유러피안 재즈 양쪽 모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시사매거진] 2015년 영화 의 한국 촬영지에서 통역사로, 평소 격투 운동을 좋아해 복싱을 즐긴다는 김가은. 어벤져스와 복싱의 독특한 이력처럼 늘 사건 사고의 현장에서 활약을 펼치며, 오늘도 영화 속의 히로인처럼 블랙 슈트를 걸쳐 입고 누군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바로 보험 사고와 관련해 보험사와 의뢰인의 분쟁을 정리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손해사정사(損害査定士, Certified Damage Adjusters)이다. 예상과 달리 그녀는 전문 통역사도 아니었고 복싱 선수는 더더욱 아니었다.
[시사매거진]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현실은 잔혹하기만 하다. 늘어만 가는 부채와 치솟는 고금리, 고물가, 불경기 그리고 주변의 레드오션을 바라보자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속담처럼 신은 우리에게 ‘기회’라는 또 다른 창문을 열어 놓으셨다. 바로, 예술인으로부터 출발한 자신의 삶에서 큰 변화를 이루어 낸 ‘지휘하는 CEO 이미영’. 그의 인생 가운데 펼쳐진 드라마틱한 비포와 애프터를 들여다보았다.제1악장, 기적의 터닝 포인트“돈
한국 클래식은 최근 완연한 상승기류를 탔다. 물론 김영욱, 정경화, 정명훈 등 기라성 같은 선배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흘린 피와 땀이 거름이 되었지만, 2015년 조성진의 쇼팽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전개되었다. 최근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은 클래식 음악에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한경arte필하모닉의 행보 역시 거침없다. 역량 있는 솔리스트급 연주자를 대거 단원으로 초빙하며 악단을 일신하고, 품격 있고 참
[시사매거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年末年始), 참으로 따스한 말이다. 그러나 꼭 이때만 따뜻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일년 365일 우리 모두에게 따스함이 필요하고 정말로 더 필요한 우리의 주변이 있다. 선거철에만 띠 두르고 길거리 인사를 남발하는 그 누구들처럼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평소에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강창호 기자 alexkang7777@sisamagazine.co.kr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