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75호] 10m가 넘는 시커먼 물기둥이 선박들을 뒤집으며 방파제를 뛰어넘는 일본 쓰나미의 모습은 우리에게 자연의 공포를 충분히 보여주었다.인류 역사상 ‘이런’ 물의 모습을 보기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물은 부드럽고 생산적인 존재로서 수많은 신화와 비유의 대상이 되어 왔다. 동양에서는 물이 최고의 선(善)을 상징했다.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고로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말했다. 물은 온갖 것을 이롭게 할 뿐 거스르지 않고 항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얕은 곳을 향해 흐른다는 것이다.2,700년
[시사매거진275호] 대부분 동물은 수컷 한 마리 주변에 암컷 여럿이 몰려 있습니다. 수컷이 더 화려하기 때문이지요.멋진 갈기는 수사자에게만 있고, 수컷 공작새가 화려한 깃털을 뽐냅니다. 이런 이유가 뭔지 아세요? 바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비극이 있지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수컷이 못나면 암컷을 한 마리도 차지할 수 없습니다. 유능한 놈이 혼자서 다 독차지합니다.또한, 동물은 대부분 번식기가 따로 있어서 1년 중 암컷의 가임기 때만 수컷이 반응합니다. 수컷은 암컷이 원할 때만 관계할 수가 있어요.하지만 사람은 동물과
[시사매거진275호] 4·7 재보선 선거 이후 각 당이 새로운 지도체제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여야는 이번 지도체제의 정비를 통해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이끌게 된다. 특히 민주당이 당 대표 후보 중 계파색이 가장 옅은 송영길 신임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은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과의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다른 후보에 비해 계파 색채는 옅은 반면, 호남 출신이라는 이점으로 호남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평가됐다. 송 후보가 친문 대표 주자인
내 나이 63세.아주 오랜 전이면 이미 뒷방에 앉아 손자들의 재롱을 보고 세월을 보냈을 나이다. 어느 새 숨가쁘게 달려온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이제 환갑이 넘은 나이가 되었다.단 한번도 야구장을 떠나 살아보지 않아 현장 속에서 항상 긴장감을 느끼며 살아왔기에 언제 나이가 이렇게 되었는지 깨닫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과 호흡하며 생물학적 나이를 생각지 않았다. 가끔씩은 괴성을 지르며 내 힘을 과시했던 혈기왕성한 헐크를 내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해 젊은 선수인양 20대처럼 행동하고 말을 할 때가 있다. 내 삶의 마지막 프로젝트이
전국을 휩쓴 부동산 열풍. 그 가운데 부동산을 돌려달라는 임대인과 아직 더 머물 권리가 있다는 임차인 간의 명도소송 분쟁도 주목을 받고 있다.2020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심 법원을 찾은 명도소송 사건만 3만 6709건에 달했다. 전체 민사 본안사건(26만 8027건)의 13% 수준으로, 손해배상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제기되는 민사소송이었다.법무법인 르네상스의 손수범 변호사는 "부동산 분쟁에서 명도소송은 빠질 수 없는 주제 가운데 하나"라며 "임대차 계약 이면의 사실관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논리정연한 법리 해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초조하고 급해진다. 이장형 선생을 통해 평일 광장 같은 곳에서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다.저녁 8시. 실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는 것이 설레이기도 하지만 그 열악함을 직접 눈으로 봤을 때의 받게 될 실망감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도착을 알리는 이야기를 듣고 주위를 둘러봐도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 하차했다. 그리고 아스팔트 위 하노이 선수들의 희미한 움직임이 보이면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상상했었던 그 실제와 마주하게 되었다.펑고를 치는 유재호 감독과 그 희미한 한 점의 공을 보면서
[시사매거진] 환절기의 건조한 대기, 오랜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피부 고민이 점점 늘며, 20~30대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년층까지, 피부 관리를 위해 병원을 찾는 연령대는 다양해 피부에 대한 중요성이 나이를 막론하고 점차 강조되고 있다.내원하는 환자를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쉽게 손상을 받을 뿐만 아니라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40대 이후부터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피부가 건조하고 탄력이 저하되어 주름
야구선수와 코치 그리고 감독생활을 오래하면서 외국에 나갈 일들이 참 많았다. 외국에 나가게 되면 습관처럼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숙소에서 동, 서, 남, 북 반경 6km 걷는 것이다. 일종의 주변확인처럼 숙소 근방에 무엇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부터 해야 마음이 편하다.지금 베트남 하노이에 와서 생활하면서 가끔 오전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하루씩 날짜를 잡아 다니지 않은 곳을 탐색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연코 시장이다.어린시절에 늘 어머님 손을 잡고 재래시장 다니던 따뜻한 추억이 있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재래시장을
30억 재산분할 이끈 이혼 전문 변호사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이혼소송을 해야 한다면, 그 과정 자체가 곤혹일 수밖에 없다. 살면서 가장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경험을 하면서,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혼은 단순히 남녀의 이별이 아니다. 가족관계를 정리하고 나아가 재산분할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법률행위다.특히나 이혼을 앞둔 부부 사이에 자녀가 있다면 친권과 양육권, 미래의 양육비까지 고민해야 한다. 이혼을 결심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혼소송의 '시작'일뿐이다.LDK 법률사무소의 이동규 이혼 전문 변호사
2019년 1월. 라오스에서 개최된 국제야구대회에 하노이에서 활동하는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를 하였다. 그 속에 키가 그리 크지 않은 베트남 선수 한 명이 동행을 했었다. 그저 신기했고 베트남에도 저렇게 야구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잠깐 스쳐가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이후 2019년 12월. 하노이에서 그를 재회하였다. 하노이 야구 연합팀의 일원이자 라오스 국가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투수로 당당하게 투구하던 그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전문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고 120km가 넘는
[시사매거진275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관통하는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1000년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이루었던 로마제국의 비결이 다름 아닌 패전 장수에 대한 ‘용서와 관용’이었다는 것.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제국을 지키고 정복지를 확장해 나갔던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충성스럽고 용맹한 장수가 필요했다. ‘용서와 관용’을 통한 재출정의 기회가 제국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였던 것이다. 이처럼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조동욱 교수는 대한민국의 99.8%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에서 ‘관용지수’ 높
하노이에서 생활한지 거의 한 달이 되어 가고 있다. 격리기간 2주를 제외하면 많은 일정들을 소화하며 2주가 지났다. 하루하루 베트남 야구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확인하며 기대와 걱정이 내 머릿속에 공존하고 있다. 2021년 4월 28일.베트남 야구협회(VBSF) 초대회장을 맡은 쩐 득 판(Tran Duc Phan) 현 스포츠 총국장과 만남을 가졌다. 라오스에서 정부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3년을 기다렸던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쉽게 편한 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동남아시안 게임(SEA GAME) 준비로 인
마약 사범이 대거 검거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에만 약 800명이 붙잡혔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252명(31.9%)으로 검거인원 3명 중 1명이었고, 30대가 205명(26%)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점점 마약사범의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는 뜻이다.경찰청은 오는 5월까지 마약류 사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붙잡힌 마약사범에 대한 우리 수사기관과 법원의 대처는 단호하다. 대검찰청의 '2019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검찰은
267㎡(약 80평) 규모의 작은 토지. 이 곳에 다가구주택을 지으려던 C씨는 삽을 뜨자마자 난관에 봉착했다.불과 1.2m를 파내려갔는데, 콘크리트 배관부터 거대 맨홀까지 각종 건설폐기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토지는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곳이었다. 땅 아래 있었던 막대한 폐기물은 경기도시공사가 택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묻어둔 것이었다.경기도시공사는 문제의 토지를 개인 A에게 매도했고, 개인 A는 B에게 매도했다. C는 B로부터 택지를 다시 매수했고, 그 위에 다가구 주택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위한 일이라면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야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베트남 야구선수들이다.비록 야구를 오래 접하지는 않았지만 야구 규칙에 대해 공부하고 야구기술을 배울 때 그들의 눈빛은 세상 진지하고 호기심에 가득 차 있다. 특히 그들만의 리그 경기나 한국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할 때 순간순간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다. 경기에 지고 있을 때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마지막 이닝에 가서 역전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그들의 인생에 녹아들어 매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들을 배운다고 이야기한
베트남 야구협회가 출범되고 이제는 협회가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실행해야 되는 순간들이 가까워 오고 있다. 많은 일들 중에서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하여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년 캄보디아 SEA GAME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 야구협회에서도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월 17일 드디어 베트남 야구를 다시 보게 된 날이다. 찌엔(Chien)이 소속 되어 있는 하노이 연합 야구팀과 한국사회인 야구팀인 Do
최근 주식 리딩이나 비트코인 등에 관한 재산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사기 수범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아져 범죄가 더 교묘해지고 있다.사기를 당한 후 범죄 사실을 알게 되어도 범인을 쉽게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피해자가 가해자가되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최근 20~30대의 젊은 투자자와 비트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처럼 현혹 시켜 투자금을 모은 후 기존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도록 부추긴다.이러한 조직적 특성 때문에 가상화폐의 가치
[시사매거진]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보내는 시간 중, 가장 흐뭇한 미소를 짓는 시간 중 하나는 반려동물들이 보호자가 준비한 밥이나 간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반려동물들 역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삶의 질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보호자와의 '유대감', '행복도'도 올릴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그렇다면 반려동물들이 이러한 음식들을 마음껏 오래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바로 치아 관리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치아가 흔들리면, 음식을 씹거나 먹는게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통증 등
[시사매거진] 최근 Rich Guys라는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분석과 시세 예측을 해주면서 코린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블로거가 있다고 해서 만나보았다.그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내공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았다.자기소개안녕하세요, Rich Guys라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 주식분석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Rich Road, 정부길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이고 블로그 포스팅 등을 통해 저의 실력을 검증함과 동시에 실적을 쌓아 나가고 있습니다.암호화폐 투자 경력은 얼마나 되었나2017년 하반
베트남에서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베트남 야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수준을 가늠해보는 일이었다. 경기장에 도착하여 비로 인해 엉망이된 야구장을 정리하고 있는 붉은 옷의 베트남 선수들을 보며 시합에 임하는 진지한 그들의 눈빛과 마주쳤다.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장의 분위기는 마치 한국의 프로야구 감독으로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옛 감정을 떠올리게 할 만큼 심장을 뛰게 했다. 50년 야구인으로 살아온 인생에서 나와 이역만리 떨어진 베트남 선수들과의 해후는 참으로 묘한 인연임에 틀림없다.나를 한 눈에 알아보